1057km 너머… 매일 울부짖던 유기견이 처음으로 침묵을 지킨 ‘아주 특별한 순간’.
2023년 10월 26일

‘구스’의 견생은 참 기구했습니다. 3년의 견생, 3번의 파양…. 귀를 다쳐 첫 주인에게 버림 받은 후, 두 번째 주인은 아픈 아기가 태어나자 구스를 포기했고 세 번째 주인은 남편과 이혼 후에 녀석을 파양했습니다.

구스는 보호소에서 매일매일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듯 서글프게 울부짖었습니다.

목청은 얼마나 큰지, 구스는 곧 ‘가장 시끄러운 강아지’가 됐죠.

하지만 구슬픈 울음에도 불구하고 구스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몇 달 동안이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찾아오기 전까진 말이죠.

구스를 찾아온 사람은 바로 세 번째 엄마의 전남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의 전처는 그에게 말도 없이 구스를 파양했던 겁니다.

입양박람회에 갔던 그의 친구가 우연히 구스를 보고 연락하자, 구스가 보소호에 있단 사실을 꿈에도 모르던 아빠는 충격을 받고 자신이 있던 플로리다에서 보호소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차로 10시간 반 거리를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아빠와 만나는 순간, 구스는 처음으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대신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했죠.

구스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대요. 대신 새 가족들과 마당을 뛰어다니며 논다고 하네요. 그리운 얼굴을 만난 구스의 앞에 행복만이 있길 바랍니다.

사진 : Adopt-An-ANGEL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