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치면 러바오가..” 오늘 선수핑 기지에 갑자기 나타난 일본 수컷 판다 소식, 팬들 우려 커졌다.
2025년 01월 16일

중국 내 판다들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푸바오가 머무는 선수핑 기지에 뜻밖의 판다가 등장해 바오 팬들의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에 있던 시절 샹샹

한국 사람들에게 바오 가족이있다면, 일본 사람들에겐 국민 판다 ‘샹샹’의 가족이 있습니다. 샹샹은 판다 열풍을 일으키고 중국으로 돌아간 해외 출생 판다라는 점에서 푸바오와 닮은 점이 많기에 바오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샹샹의 부모 판다는 샹샹이 떠난 뒤에도 일본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9월 고혈압 치료를 이유로 예정보다 2년 일찍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샹샹의 아빠 판다 리리

그런데 오늘 샹샹의 아빠 판다 ‘리리’가 갑작스럽게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리리는 아내와 딸이 있는 비펑샤 기지에서 지내다가 지난 15일 돌연 모습을 감췄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판다였던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는데요.

이튿날 리리가 뜻밖에 멀리 떨어진 선수핑 기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리리가 선수핑 기지로 이동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리리가 번식 프로그램에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료가 목적이었다면 의료 시설이 더 잘 갖춰진 다른 기지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번식 기지인 선수핑 기지로 간 것이 의아하다는 의견이죠.

리리는 현재 19세로, 사람 나이로 치면 약 57세인 고령의 판다인데요. 타지에서 아내와 만나 스타 딸을 낳은 아빠 판다라는 점, 혈압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리리는 러바오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바오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이번 이동을 우리나라 판다로 치면 노년에 중국으로 돌아간 러바오가 아픈 몸을 이끌고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셈이라며 마음 아파했는데요.

번식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지병이 있는 고령의 판다가 기지 사이 먼 거리를 이동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16일 아침, 리리는 식욕에 문제가 없는지 낯선 선수핑 방사장에서도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리리의 경우처럼 중국 판다센터가 판다를 예고나 설명 없이 이동시키는 일이 반복되자 판다 팬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우에노 동물원, 중국판다보존연구센터, 쓰촨워룽판다기지, 에버랜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