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다 팬들과 주키퍼들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든 일이 있었죠. 루이바오가 나무를 타다가 끼어버린 소동입니다.
다행히 주키퍼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로 루이바오는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출되었는데요. 상황이 잘 마무리된 후, 팬들 사이에서는 뜻밖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소동에서 아이바오의 똑똑함, 그리고 아이바오와 주키퍼들의 엄청난 상호신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는 거죠.
소동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지난 12일, 루이바오는 바오 가족 중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나무에 올랐습니다.
이 나무는 판다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가림막이 둘러져 있는데요. 루이바오는 우연히 땅에 내려온 가지를 타고 올라간 거죠.
엄마와 동생은 물론이고, 언니 푸바오도 정복하지 못했던 나무에 높이높이 올라가선 맑은 공기를 느끼고 대나무도 한입 먹은 루이바오.
하지만 내려가던 중 그만 나무 가림막 틈에 빠져 끼어버리고 맙니다.
현장에는 루이바오의 울음소리가 울려펴졌고, 버둥거리다 사라져버린 작은 발을 보며 그곳에 있던 모두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해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한시가 급한 상황.
하지만 주키퍼들은 섣불리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방사장엔 아이바오가 있었기 때문이죠.
아이바오는 딸 루이바오가 끼어버린 나무 주위를 맴돌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바오가 아무리 순해도 판다는 맹수.
판다의 작은 몸짓에도 사람은 크게 다칠 수 있기에 성체 판다가 있는 방사장에 들어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바오는 딸이 위험에 처해 잔뜩 예민한 상태였기에 더욱 조심해야 했죠.
그러나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고.
송영관 주키퍼가 아이바오의 시선을 끄는 사이 다른 주키퍼들이 가림막 해체 작업에 돌입하기로 합니다.
살펴보면 그야말로, 그간의 교감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송 주키퍼는 아이바오에게 먹이를 건네며 먼 곳으로 유인했습니다. 몇 번의 시도가 이어지고…
아이바오는 루이바오가 걱정되는지 계속 나무 쪽으로 돌아가다가도 결국 그를 따라나섰습니다.
자신이 루이바오의 곁을 떠나 있어도 아빠들이 도와줄 거라는 믿음.
본능만을 본다면 딸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림막을 뜯어내려 애쓰다가, 시간이 지체되거나 아이바오도 다칠 수 있었을 텐데요.
송 주키퍼의 곁에서 당근을 꼭 쥐고 루이바오 쪽을 바라보는 모습은 자신이 여기에 와야 딸의 구조가 빠르게 이뤄진단 걸 아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믿음은 주키퍼 쪽도 마찬가지였죠.
커다란 성체 판다가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인데도, 송 주키퍼의 시선은 아이바오가 아닌 루이바오 구조 현장을 향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아이바오와 주키퍼들의 엄청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요.
가림막이 조금 뜯어져 루이바오가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틈이 생길 무렵, 아이바오는 당근을 내려놓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구조작업을 펼치던 주키퍼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습니다.
다행히 루이바오는 크게 다친 곳이 없었고 소동 이후 내실로 들어와 맛있게 밥을 먹었다고 하네요.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도 주키퍼들이 제거했고요.
팬들은 “저 신뢰의 거리 너무 감동적이다”, “아기에 대한 사랑, 아빠들에 대한 신뢰 다 보여준 아이바오”, “사랑이가 위급한 순간인데도 아빠들을 믿고 기다려준 거 보면 진짜 교감이 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겠다”, “당근 따라가는 게 빨리 해결될 거 아는 거 같아. 얼마나 믿으면 결국 저걸 따라갈까”, “아부지들이 도와줄 거라는 믿음으로 당근에 낚여주는 거 너무 감동이다”, “정말 놀라운 유대야. 저렇게 가까이 있다니” 등 감동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소동에서 주키퍼들의 침착함이 정말 빛을 발했다고 해요. 현장에는 루이바오가 걱정돼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 팬들도 있었는데요. 가장 근심이 싶었을 사람은 자신들이었을 텐데도 주키퍼들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땐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관람객들을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바오가족방, 샤오홍슈 猫猫的熊样生活, 류정훈 작가 인스타그램(@zootopia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