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다 닳아서 수술하고..” 판다 위해 실제 자신의 인생을 바친 중국 사육사.
2025년 01월 10일

경련 문제를 일으킨 후 푸바오가 비전시구역으로 이동하는 등 선수핑 기지 중국 사육사들이 푸공주 관리를 제대로 못해준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쉬샹 사육사를 향한 푸바오 팬들의 불만은 매우 큰 상황이죠. 어쩌면 중국의 판다 사육사 전체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수도 있을 정도로 푸바오를 걱정하는 팬들이 상당한데, 중국에도 한국의 강송바오만큼이나 판다에 진심인 사육사가 있었습니다.

중국 허타오핑 기지에서 활동 중인 무 사육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허타오핑 기지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가 되지 않은 판다 기지로, 주로 판다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 사육사는 이곳에서 정든 판다들을 야생으로 되돌려보내는 훈련을 하는 전문가인데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방송된 판다 특집 방송 ‘판다의 모험’에 출연한 무 사육사는 샌샌이라는 친구와 야생화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나이 지긋한 무 사육사님은 정말 손자, 손녀를 보는 것처럼 활짝 웃는 얼굴로 샌샌이를 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샌샌이의 눈높이를 맞춰주고, 혹시나 야생 훈련에서 아이가 놀랄까봐 직접 판다 의상을 입는 정성까지 보여줬죠. 눈이 내려 추운 겨울인데도 바닥에 엎드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샌샌이와 놀아주는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무 사육사는 흔히 ‘보여주기식’으로 판다들을 대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걷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후에도 판다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육사였는데요. 그야말로 판다들을 위해 인생을 바친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10년 넘게 야외에서 일하며 산을 오르내리고, 판다들을 챙겨주느라 자주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바람에 무릎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합니다. 어느날 산을 오르다가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무릎 수술 후 3년 간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합니다. 더 이상 걷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겠지요. 그때 무 사육사는 펑펑 울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도 판다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제 무릎이 이렇게 돼서 더 이상 판다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느껴져서 슬펐다”라고 밝혔는데요.

본인의 인생도 인생이지만 판다들의 판생을 위해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운동하고 재활하며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고 하죠. 그리고 2024년 3월, 기지 측에 “야외에서 판다들을 돌보고 싶다”라고 말해 다시 야외에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앉았다 일어날 때면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후유증이 큰데도, 그는 전혀 무릎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판다만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지 않느냐”라고 묻는 말에 무 사육사는 “아니다. 나는 판다를 사랑한다. 그들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저는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소식을 접한 한국 팬들은 프로 의식과 희생 정신이 투철한 무 사육사의 모습에 감동을 받으면서도, 이런 사육사가 푸바오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BRTV Science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