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곁에서 폐지를 줍는 강아지의 사연이 SNS를 타고 재조명되며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KBS 애니멀포유에 등장한 백구는 특별한 영리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매일같이 할머니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폐지를 줍는 백구는 동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동네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놀라운 것은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백구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상자들을 알아서 물어다 나른다는 점입니다.
백구의 영특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필요한 물건을 말씀하시면 리모컨부터 휴지까지, 마치 오랜 세월 한집에서 살아온 가족인 만큼 정확하게 알아듣고 가져다 드렸죠.
하지만 가장 가슴 뭉클한 순간은 매일의 식사 시간입니다.
자신 앞에 할머니가 준비해준 따듯한 밥이 놓이면, 백구는 할머니의 숟가락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신의 밥그릇이 향긋한 냄새를 풍겨도, 배고픔에 꼬르륵 소리가 나도, 백구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먼저 식사할 때까지 절대로 먼저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할머니가 먼저 밥을 먹기까지 기다리면서, 때로는 코끝으로 살며시 할머니의 손등을 건드리기도 하는데요.
마치 “할머니, 꼭 식사하셔야 해요”라고 속삭이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죠. 할머니가 마침내 첫 숟가락을 드실 때면, 백구의 까만 눈동자에는 안도감이 듭니다.
할머니도 그제서야 자신의 밥을 먹는 백구의 모습을 보며 안심하곤 했죠.
사실 백구가 처음부터 이런 특별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고 해요.
아이에게는 감동적이면서도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할머니, 백구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원래는 할아버지가 계셨다고 합니다.
방송이 나가기 1년 전까지만 해도 백구 곁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모두 계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백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매일 매일 행복을 누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과일 장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셨는데, 충직한 반려견 백구가 늘 곁에서 함께하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이면 할아버지는 제일 먼저 백구를 깨웠고,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난 백구는 꼬리를 흔들며 트럭 옆자리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그 자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백구만의 특별한 좌석이었으니까요.
과일 트럭이 동네 골목을 누빌 때면, 할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백구의 짖는 소리가 한 세트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그저 정겨워 과일을 사러 나올 때면 백구의 머리도 쓰다듬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와 백구를 너무나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할머니는 큰 행복을 느꼈죠.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할아버지는 백구의 눈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 날 이후, 백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마치 할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가슴 깊이 새긴 듯,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에도, 할머니가 폐지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힐 때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곁을 지켰죠.
그런 백구를 바라보며 할머니는 늘 따뜻한 미소를 머금으셨죠.
온라인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영상 시청자들은 “진정한 가족이란 이런 것이구나…ㅠㅠ”, “할아버지의 사랑이 백구를 통해 이어지고 있네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KBS 애니멀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