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미워할까봐..” 에버랜드에 걸려있는 푸바오에게 보낸 송바오의 자필 편지.
2024년 12월 12일

몇 개월만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 판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난 지도 1년이 됩니다. 푸바오는 2024년 4월 정든 한국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 선수핑 기지에 도착해 현재까지 그곳에 머물고 있죠. 6월 대중 공개 후 그래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몸상태 이슈가 발생해 내실에서 중국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판다센터 측이 푸바오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한국 팬들은 에버랜드 주키퍼들이 돌봐주는 푸바오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진짜 ‘손녀’처럼 돌봐줬던 판월 주키퍼들의 모습 때문에 중국에서 경련 증상이 발생한 푸바오를 향한 짠한 마음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송바오 송영관 주키퍼가 직접 푸바오에게 쓴 자필 편지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바오하우스 시즌2에 걸려있어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팬들이 모두 볼 수 있는 편지였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야’라는 공간에 부착돼 있는 푸바오를 향한 송영관 주키퍼의 자필 편지 내용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는데요.

송바오가 직접 작성한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 푸바오

우리는 이런날이 올 줄 늘 알고 있었지

어쩌면 매일 마주하는 너의 눈빛이 계속 나에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난 늘 준비가 되어있어요 라고.

그런 널 놓아주지 않는다면 그건 오로지 나의 욕심 때문이겠지

아무 조건없이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일으켜주고 응원해준 너를

이제는 내가 마음껏 응원해줘야 하는 시간인 거야

난 여기 있어야 해

걱정이야. 혹시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너도 알게 되겠지

이 모든 선택이 옳았다는 걸.

왜냐하면 말이야. 넌 결국 더 큰 행복을 찾게 될거거든.

주인공은 언제나 너였어.

네 옆에 항상 있던 나는 그저 널 빛나게 하는 조연일 뿐이야.

어제도,오늘도, 내일도 늘 그래.

사실은 말이야. 너는 나에게 참 딸처럼 느껴져.

야생동물을 보살펴야 하는 사육사로서 너무도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지.

하지만 어느날 나의 마음의 문이 열린 순간 깨달았어.

너는 자연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걸.

어떻게 나에게 야생동물과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맺는 행운이 찾아왔을까?

우리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평생의 인연을 생각해보기도 했어.

푸바오, 이제 곧 너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들이 펼쳐질 거야.

네 몫의 행복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넘치게 찾아내길 바라.

엄마와 아빠, 너를 만난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잊지마, 넌 정말 좋은 판다라는 걸.

나는 너와 멀리 떨어져 여기 이곳에 있겠지만

네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거야.

푸바오의 찬란한 삶을 지켜볼거야.

그럴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어 다행이지.

그러니 기쁜일, 슬픈일, 화나는일 모든 걸 알려주고 보여줘

그리고 만약 내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신호를 보내줘

그럼 네가 어디에 있든 너를 보러 달려갈게.

나는 언제나 너의 행복을 지켜야 할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니까.

널 나에게 보내준 자연에게도, 부족한 나에게 와준 너에게도 감사해.

있잖아 푸바오 나는 말이야

그동안 너와 함께했던 그 모든 날들이 진심으로 경이로워

안녕, 푸바오

푸바오의 영원한 작은 할부지 송바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