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해서 130에 드릴게요” 동물 올라오는 요즘 중고나라 근황 (+사진)
2022년 06월 23일
여전히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최근 중고 사이트에 키우던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중고 사이트를 통해서 동물 파양이 늘어나자 사람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 각종 중고 사이트와 앱에서는 키우던 반려동물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5일 동물중개플랫폼 ‘묘하개’ 등 일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양이와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파양하며 ‘책임비’를 요구하는 글이 연이어 온라인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 거주하는 한 파양자는 “120만 원에 입양했는데 70만 원에 싸게 드린다”며 “예방접종을 마쳤으니 부담 없이 가져가라”고 밝혔는데요. 말티푸 강아지를 파양하는 다른 파양자도 “95만 원 상당의 강아지 훈련 수업도 같이 드린다. 책임비는 150만 원”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들이 요구한 ‘책임비’는 본래 유기동물 구조자가 자신이 구조한 유기동물이 입양 후에도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 초기에는 구조자가 입양자에게 최대 10만 원 가량의 책임비를 받은 후 일정시간이 지나거나 입양자가 반려동물을 중성화시켰을 경우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현재에는 의미가 변질돼 입양자가 입양을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일종의 비용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파양하며 돈을 받는 행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중고물품처럼 되팔 수 있는 대상이 된다면 “아니면 말고” 식의 입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