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의 베이징동물원 판다 멍란이의 아홉 번째 생일파티가 열렸습니다. 멍란은 2015년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연구기지에서 태어난 판다입니다. 이후 2017년 9월 베이징 동물원으로 옮겨져 현재도 베이징에서 판생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멍란이 동물원에서 부실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해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멍란은 사람을 좋아하는 엄마 멍멍을 닮아 자신을 보러 온 팬들에게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기로 유명합니다.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손을 맞춰 주는 등 사랑스러움과 애교심이 묻어 나오는 존재입니다. 베이징 동물원에서 인기가 폭발하는 간판스타!
말이 나온 건 작년 멍란의 생일 파티 때부터 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판다 중 하나인 만큼 멍란의 생일 파티에는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죠. 하지만 생일파티 현장에 온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죠. 바로 중국 동물원이 멍란에게 제공한 생일상이 너무도 조촐하고 초라했기 때문입니다.
멍란의 생일상은 다른 판다와 달리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멍란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판다들은 장난감이나 워토우 등 좋아하는 것들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과 달리 그저 구색만 갖춘 느낌이었는데요. 심지어 방사장 바닥에 놓여 있어 너무나도 초라해 보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허무감과 화를 동시에 느낄 정도였죠.
이러한 동물원 측 태도를 눈치챘던 것일까요? 멍란은 평소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항상 사람들에게 웃고 애교를 부리며 리액션을 많이 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생일상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멍란은 서운함을 느낀 듯 생일상을 등지고 앉았고, 결국 자신의 내실로 들어가 버리는 모습을 보여 팬들은 더욱 더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멍란이 에어컨 없이 더위에 시달리거나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등의 모습도 발견되었는데요.
작년 생일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멍란을 걱정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시민 핫라인 서비스 센터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고, 멍란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을 동물원 측에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 웨이보에선 이와 관련된 항의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멍란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놀라운 장면이었죠.
드디어 올해 멍란의 생일이 다가오자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멍란과 관련된 배너를 제작하고 물품을 사고 인증샷을 남겨 SNS에 올리는 등 멍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누가 더 멍란을 사랑하는 지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생일이 가까워지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멍란을 보려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멍란을 위한 마음이 넘쳐 났는지 팬들은 긴 인파 속에 고생하면서도 멍란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의식했는지 동물원 측은 생일 당일날 작년 생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베이징동물원은 멍란을 닮은 워토우를 손수 제작하고, 각종 음식과 멍란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 꽃으로 정성스럽게 장식된 대나무 의자를 선물했습니다
이러한 정성스러운 준비를 알았던 것인지 멍란은 작년 생일과는 달리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고 한창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과는 다르게 멍란은 다시 팬들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애교를 부리며 호기심 많고 적극적인 팬들이 아는 그 멍란으로 돌아온 듯 했죠.
이러한 놀라운 변화에 팬들은 “멍란이도 행복한 판생 보냈음 좋겠어” “멍란이한테 제발 잘해줘 저 똑똑한 아기를 데리고 진짜로 ㅠㅠ” “멍란아 ㅠㅠㅠㅠ 사랑해 생일축하하고 건강하자” 와 같은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