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들은 기쁠 때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구른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는 한국에서도 유독 데굴데굴 잘 굴렀던 판다라서 바오 팬들에게 푸바오가 흙밭, 풀밭, 내실에서 구르는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한데요.
하지만 푸바오의 전담 사육사인 쉬샹 사육사는 푸바오가 자주 구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요. 거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그 자세한 이유가 최근 인터뷰에서 밝혀졌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 표지뉴스(封面新闻)는 쉬샹 사육사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쉬샹 사육사는 현재 선수핑 기지에 있는 푸바오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사람입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푸바오가 내실에서 지내는 모습과 함께, 푸바오가 구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습니다.
쉬샹 사육사는 우선 “우리가 키우고 있는 판다 중에 푸처럼 이렇게 구르는 판다가 거의 없다”며, “계속 구르는 건 사실 좋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는 “어떤 판다들은 운동량이 많지 않은데, 많이 먹고 구르다보면 장이 꼬일 수가 있다. 그래서 저는 구르는 게 별로 안 좋다고 본다”며, “마음대로 뛰어다니고 장난쳐도 괜찮은데, 적게 굴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쉬샹 사육사는 한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관람객들 앞에서 구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 하지만 저는 푸바오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격리 구역에 익숙하지 않고, 불안하고 긴장해서 갑작스럽게 구르는 행동을 했다”며, “내실에서 기분이 좋을 때 구르기도 한다. 왔다갔다 입구 안쪽부터 밖까지 구르기도 한다. 너무 자주 구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로 그가 단지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봐 걱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혹여 장이 꼬여 탈이 날까 염려한다는 것도 밝혀진 것입니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지는 몰랐다고 밝힌 그는 “성격이 내향적이고 사교에 서툰데, 푸바오 생일에 각국의 관람객이 엄청 많이 와서 인사를 해 주시더라”며, 푸바오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그런 경험을 안겨준 푸바오에게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중국에서 푸바오가 받는 대우가 도마 위에 오를 때가 있지만, 사육사가 언론에 나와 판다 한 마리에 대한 애정을 보인 것에 대해 팬들은 “뭘 해도 좋으니 구르지 말라고 걱정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다”, “다른 판다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장이 꼬일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푸야 아프지말고 행복하고 재밌게 지내자”, “기쁠 때 구른다고도 하셨고, 지켜보면 확실히 원하는 게 있을 때 구른다는 걸 느낀다. 염려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못 본 판다 유형이라고만 생각지 마시고 구를 땐 이유를 먼저 찾아봐 주시면 관리에 더 도움이 되고 팬들도 만족할 것 같다”, “아기 때부터 굴러서 괜찮지 않을까. 푸바오에겐 감정을 푸는 방법이기도 할 테니 어느 정도는 봐주셨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 封面新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