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는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여성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그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애견인’으로도 유명하다.
평소 유기묘,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효리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모 유기견 보호소에서 사랑스러운 반려견 ‘순심이’를 입양했다.
10년의 세월을 순심이와 함께 보낸 이효리.
그 사이 순심이의 다른 가족인 순이(고양이), 삼식이(고양이), 석삼이(강아지) 등 다른 반려동물들도 입양해 동물에 대한 ‘찐사랑’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2월 순심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노견이었기에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순심이와의 이별을 다른 동물들도 미리 감지하고 있었다.
이효리는 SBS 동물농장에 출연해 다른 동물들이 떠나는 순심이 곁을 지키며 사랑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특히 순심이가 떠나기 2일 전부터 기력없이 누워있자 고양이 순이가 순심이 위에 올라가 ‘골골송’을 부르며 사랑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같이 산 지 10년이 넘어도 한 번도 못 본 모습이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마치 위로해주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반려견 미달이도 기운없는 순심이 옆에 다가가 쿡쿡 찌르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효리는 “얘네도 다 인사를 하고 보낼 준비를 하고 위로해주는구나”라면서 “기쁨의 순간이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죽음의 순간에 죽음만 있고 슬픔만 있는 게 아니라 그런 곳곳에 놀라운 어떤 사랑의 순간들을 포착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순심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을 회상하며 “슬픔보다는 뭔가 희한한 느낌이었다. 한 생명이 사랑을 주고받다가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자기가 집착하지 않고 더 먹으려고 하지 않고, 더 살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그 순간이 경이로운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효리는 순심이를 떠나보낸 후에도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동물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SBS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