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판다 샹샹을 찾아간 일본 팬들의 놀라운 디테일에 한국의 ‘푸덕이’들이 깜짝 놀라며 뭉클해하고 있습니다.
22일, 중국 사천관찰에서 진행한 ‘판다의 집’ 라이브 방송은 해외 출신 판다들을 소개하며 세계 팬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푸덕이’들은 푸바오와 한국 이야기에 집중했는데요. 푸바오 이야기 직후에 나온 일본 출신 판다 샹샹의 이야기에도 팬들의 눈길이 모였습니다.
중국 측은 이날 방송에서 푸바오가 조만간 공개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판다 팬들 중에는 벌써부터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갈 계획을 짠 사람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샹샹처럼 중국으로 떠난 해외 판다를 찾아온 그 나라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기도 했습니다.
샹샹은 앞서 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우리나라 팬들의 눈물을 자아낸 적이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샹샹 공개 직후 중국을 찾은 한 일본인 관광객이 “힘냈구나(がんばったな), 샹샹” 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겼는데요. 이에 샹샹은 어려서부터 들어온 일본어가 들리자 귀를 쫑긋거리더니 한동안 굳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샹샹은 평상시 관광객들과 떨어져 대나무 먹방에 열중하던 판다인데요. 이날따라 일어서서 관람객 근처까지 다가갔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판다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샹샹.
이날 ‘판다의 집’ 방송에서 리포터는 샹샹과 샹샹의 일본 팬들을 만나러 중국 비펑샤 기지를 찾았습니다. 처음 리포터는 샹샹이 있는 곳을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직원들은 “그 앞에 팬들이 꼭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대로 리포터는 쉽게 샹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샹샹을 보러 온 팬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중 인터뷰에 응한 한 팬의 핸드폰에는 샹샹의 사진이 가득 담겨 있어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샹샹의 사육사는 “샹샹의 팬들은 기지에 가장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돌아간다. 그들은 계속 여기 있을 것이다. 그들은 기다리는 데 익숙하다” 라고 전했습니다. 샹샹의 일본 팬들은 중국에 있는 기간이 짧으니 그동안 1분 1초라도 더 샹샹을 눈에 담으려고 방사장 앞에 망부석처럼 종일 있는다고 해요. 이 말에 많은 푸덕이들이 “남일이 아니다” 라며 공감했는데요.
사육사는 이어 일본 팬들의 특징을 하나 더 언급하며 그들이 유리에 반사되지 않게 하려고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메라를 든 팬들은 전부 검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밝은 옷은 유리창에 잘 비쳐 판다들의 모습을 눈과 카메라에 담을 때 함께 보이게 되는데요.
샹샹 팬들의 세심한 배려를 들은 팬들은 “디테일하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모습 최고다”, “대단한 배려다. 나도 나중에 판다월드에 갈 때 검정색 옷을 입어야겠다”, “일본 지인이 한여름에도 검정색 옷을 입고 가더라. 대단하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의도치 않게 늘 검정 옷으로 다니고 있었는데, 앞으로 덥더라도 쭉 검은 옷을 입고 가야겠다”, “샹샹 팬들은 그 순정이 진짜 대단한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바오 팬들 중에서도 바오 가족을 만나러 갈 땐 유리에 비치지 않게 하려고 검은 옷만 입고 가는 팬들이 있다고 합니다. 서로 배려하는 모습, 더운 날임에도 날씨보다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뭉클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샹샹은 예전에는 이전보다 대나무도 잘 먹고 잘 적응해 지내고 있다고 해요. 우리 공주 푸바오가 문제 없이 공개돼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날이 기대됩니다.
출처 : 사천관찰,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