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에 슬퍼하는 사람들 감정을 폄하하지마” 최근 이동진 평론가 소신 발언, 바오 팬들 모두 공감했다.
2024년 05월 13일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푸바오를 떠나보낸 후 슬퍼하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일부 ‘악플’에 대해 일침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푸바오는 지난 4월 3일 정든 대한민국 땅을 떠났습니다. 2020년 7월 한국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나 만 4세가 되기 전에 엄마 아빠의 고향인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푸바오가 4년 간 우리에게 준 행복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국민들을 기쁘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며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키운 아기판다’와 같은 정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단순 동물원에 있는 동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친구로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푸바오를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푸바오와의 이별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푸바오의 중국행 당시 눈물을 흘리는 바오 팬들을 역으로 비하하는 일부 악플러들도 상당했습니다.

푸바오 팬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동물이 가는데 왜 우느냐”고 비아냥거리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왔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가 직접 그들을 지적했습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어떤 사람이 극적인 감정, 감동, 슬픔을 느낄 때 옆에서 냉정하게 보면 이상할 수도 있다”면서도 “남의 감정을 내가 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폄하해서 말할 게 아니”라고 일부 악플러들을 직격했습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인간적으로’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푸바오와의 이별에 슬퍼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언급했습니다. 이동진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주인공이 배구공(윌슨) 하나 떠내려가는데 통곡을 하지 않느냐며 “그걸 보는 관객들도 통곡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동진은 “어렵게 뽑은 차가 있었다. 당시 차를 어렵게 사서 그 차를 10년 가까이 몰았다”며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연기가 나는 거다. 갓길에 세우고 보니까 엔진에 연기가 나니까 너무 겁이 나서 견인차를 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이 평론가는 차를 폐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고철값으로 15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동진은 그 순간 울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생각하는 이동진에게 푸바오도 하나의 이야기다. 다시 말하자면, 푸바오의 판생, 그 이야기 속에 사람들은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이동진은 “푸바오 100일 때 국민들이 ‘이름 짓기’ 했다”며 “푸바오를 키우는 과정에서 모든 이야기에 푸바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여해서 키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진은 이를 “오디션 프로그램과도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하며 “‘내 가수’, ‘내 배우'”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해 공감을 샀는데요. 즉 푸바오의 이야기에 감정 몰입하고 참여하는 순간 ‘내 판다’, ‘우리 판다’로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채널A 인간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