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료 먹이면 위험해요..” 강아지, 고양이 죽인다는 볼드모트 사료 리스트 공개되고 있다
2024년 04월 22일
최근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반려인'들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문제는 바로 동물들을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볼드모트 사료'인데요. 최근 반려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일부 사료를 먹고 무기력증 및 신경과 근육병증을 앓고 사망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반려인들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일부 볼드모트 사료 리스트가 온라인에 떠돌면서 주의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접수한 반려묘 피해 사례는 총 236마리로 이 중 88마리가 죽었다고 하는데요. 이 고양이들은 모두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4월 만든 사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따라 볼드모트 사료 제품에 대한 반려인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전국적으로 고양이의 연령이나 품종과 무관한 피해가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공통점은 사료 이외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제조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사료는 약 20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이 사료를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에 빗대 ‘볼드모트 사료’로 부르고 있는데요 과거 사료 문제가 터졌을 때 사료명을 직접 거론했다가 업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반려인이 있어 사료명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반려묘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볼드모트 사료 리스트를 공유해 달라” “이 사료도 볼드모트 사료에 해당하냐”며 불안을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고, 일부 SNS 계정과 블로그 사이트에는 실명이 적힌 볼드모드 사료 리스트가 올라오며 공유되기도 합니다. 볼드모트 사료 추정 인스타 태그 리스트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한수의학회는 앞서 “증상을 고려할 때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된다”는 입장문을 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대한수의학회 측 관계자는 19일 “다수의 사례를 접수한 결과 원충성 질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0여건 가운데 3건을 검사했는데 아직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른 사료와 부검 의뢰받은 고양이에 대한 유해물질, 바이러스 검사를 추가로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의심을 받는 사료의 제조원과 사료회사 역시 “아직 문제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지난 12일 대한수의학회의 입장문에 대해 “원인으로 의심되는 기생충성 질병은 다양한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면서 “기생충 질환의 원인인 충란은 70도에서 최소 10분간 가열하면 죽는데 해당 제조원의 사료는 120도에서 최소 20분간 익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문제의 사료 판매를 중단한 업체도 있으나 여전히 시중에 판매 중인 것도 있어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 대표는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선회수’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려인들은 관련 규제가 너무 느슨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농식품부가 지난해 ‘수입사료 사후관리기준’과 ‘사료검사기준’을 개정했는데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성 원료와 이를 가공한 식품을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키우던 고양이 1마리를 떠나보낸 A씨(33)는 20일 “좋은 유명한 사료라서 먹인 건데 내 손으로 독약을 먹인 거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사료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는데 믿기 어렵다”며 “신뢰가 안가서 외국산 사료를 먹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역시 키우던 고양이가 숨진 B씨(33)도 “예쁘고 착한 고양이를 죽게 한 게 내가 사서 먹인 사료인 것 같아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슬퍼했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백산동물병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