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를 돌봐온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와 이별했던 날의 뭉클한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난 17일 송 사육사는 동료 오승희 사육사와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습니다. 두 사람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푸바오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며 ‘작은 할부지 송바오’, ‘오바오 이모’ 등으로 불렸습니다.
사육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쑥쑥 자란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판다 관련 협약에 의해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는데요. 출국 당일, 푸바오를 이동시킬 준비를 하던 송 사육사는 동료이자 선배인 강철원 사육사의 손을 잡고 ‘얘를 어떻게 보내느냐’며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송 사육사는 유퀴즈 방송에서 “저만 안 울면 될 거라고 생각을 다지고 있었다. 마지막 날 강바오님하고 검역실에 이송 케이지를 넣고 최대한 평소와 다른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면서, (푸바오가) 이송 케이지로 들어가면 문을 닫고 이송 준비를 하기로 했다” 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마음 속 급격하게 차오른 감정을 고백했습니다.
송 사육사는 “그런데 문이 딱 닫히는 순간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강바오님 손을 잡고 이송 케이지에 있는 푸바오한테 끌고 가서 ‘얘를 어떻게 보내요, 얘를 어떻게 보내요. 인사라도 하고 가야죠…’ 그랬던….” 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송영관 사육사는 강철원 사육사에게 미안함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송 사육사는 “강프로님한테 되게 죄송스러웠다. ‘정신을 내가 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 프로님도 힘드실 텐데. 단단하게 마음을 붙잡고 계셨을 텐데…” 라며 “사실은 존경하는 선배님을 (그날 이후로) 아직 못 만나고 있다. 뵈면 ‘그때 죄송합니다. 제가 감정적으로 무너졌네요’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선배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송영관 사육사는 지난 2월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떠나기 전까진) 감정을 깊숙이 넣어뒀다.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푸바오를 보내고 나서가, 제 감정을 꺼낼 수 있는 시간이다” 라며 푸바오와 작별하는 순간이 비로소 자신이 울 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을 지키려 그는 모두가 눈물 바다였던 푸바오의 마지막 에버랜드 출근날에도 혼자 울음을 꾹 참는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이 약속을 쭉 지켜오다가 결국 푸바오와 작별하기 직전 벅차오른 감정에 펑펑 눈물을 흘리고 만 것입니다…
그동안 감정을 다스리려 애써온 송 사육사조차 ‘정신을 놨었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작별의 아쉬움이 큰 것이겠지요. 출장 이후로 강 사육사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송영관 사육사ㅠㅠ…
방송을 본 팬들은 “슬프고 아픈 마음도 숨겨야 하는 게 너무 시리다”, “방송에서 말씀하시면도 목소리가 떨린다”, “자식 같은 아이를 보내는 거니까..” 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출처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