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중국 채혈훈련 모습을 봤는데..” 송바오가 어젯밤 늦게 남긴 장문의 편지, 모두가 울컥했다.
2024년 04월 12일

한국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후 열흘 가까이 흘렀습니다. 많은 팬들은 중국에서 들려오는 푸바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그동안 푸바오를 돌봐왔던 사육사들의 마음을 걱정했습니다. 푸바오가 떠난 후 처음으로 에버랜드 유튜브에 업로드된 ‘판다와쏭’ 영상에서는 송바오가 “푸바오와 마지막으로 교감을 나누고 건강검진을 했던 순간이 많이 기억난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일, 다음날로 넘어가기 직전인 오후 11시 49분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가 에버랜드 주토피아 공식 카페에 <함께 ‘성장’한 우리의 이야기>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푸바오와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배웅을 하고 난 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라며 운을 뗀 송바오 할아버지는 “다소 늦은 감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푸바오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푸바오를 잘 보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푸바오의 소식을 듣고 있다며 팬들에게 보내는 본격적인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함께하던 시절 푸바오의 사진과 함께 시작된 송바오의 편지.. 아래는 송바오의 게시글 내용입니다.

……

[ 안녕하세요.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 송바옵니다. ^^* ]

[ 언제나 든든한 ‘주블리’ 가족 여러분 잘 지내셨는지요? 푸바오와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배웅을 하고 난 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다소 늦은 감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푸바오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푸바오를 잘 보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 기특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푸바오의 소식 듣고 계시지요? 여러분처럼 저도 푸바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사육사와 채혈 훈련에 한껏 집중한 녀석의 모습을 전해 받고, 얼마 전 판다월드 검역실에서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채혈 훈련 모습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참 장합니다, 우리 뚠빵이. 우리도 허전할 마음을 푸바오만큼 씩씩하고 당당하게 새로운 시작과 응원으로 건강하게 채워야 하겠습니다. ]

​[ 언젠가 제가 카페 게시글에 우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서야 같은 장면을 보면서 같은 목소리로 말하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 또 푸바오는 분명히 잘할 것이라는. 남아 있는 우리가 걱정이라는 말도요. 남다른 적응력으로 헛헛할 우리에게 위로와 행복을 생각보다 빠르게 전해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렇게 이미 단단했을 판다월드에서의 푸바오는 늘 저에게 당차게 말하고 있었던 게 맞았나 봅니다.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요!” 라고요. ]

[ 푸바오를 보내고 며칠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로서 많은 선물을 준 아기 판다 푸바오를 통해 지금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하고요. 푸바오가 태어나면서부터 최근 먼 여행을 보내면서까지 우리는 정말 깊숙이 몰입하며 많은 것들을 선물 받았는데요. 저는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면서 얻은 다양한 감정들과 치유를 통해 우리도 같이 성장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푸바오와의 한 단락을 마친 우리가 진정으로 얻은 보물이지 않을까요? ]

[ 아마도 모두의 성장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건 각자의 사연들이 더해지고, 함께하는 모든 과정에서 푸바오를 위한 올바른 선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푸바오와 우리는 서로의 삶에 깊이 들어왔었고, 그만큼 진심으로 몰입해 있었기 때문에 잠시 공허할 마음 또한 작지 않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충분히 추억하시고 그리워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준비가 되면.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

……

그러면서 송바오는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푸바오의 행복한 소식을 매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며 다음과 같이 글을 끝맺었습니다.

행복이 느껴지는 수줍은 봄이에요. 여기 이곳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연히 다가오는 모든 계절에서 그리운 행복을 진하게 마주하겠지요.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행복을 맞이할

송바오 드림.

송바오의 편지에는 푸바오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함께 모두를 향한 응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본 바오가족 팬들은 “뚠빵이는 정말 저희에게 많은 걸 남기고 갔다”, “푸는 할부지들이 키웠고 아이바오의 딸이니까 너무 잘 할 거다. 최근 채혈 사진만 봐도 너무 잘 하더라. 이게 다 훌륭한 사육사분들 덕분이다”, “송바오님 힘내세요!! 푸바오랑 저희가 늘 응원하고 있어요” , “봄 여름 가을 겨울 , 어느 계절에도 푸야를 마주하며 기억하고 응원할게 사랑해 푸바오”, “푸바오가 의연하고 당당하게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별의 순간에 매몰돼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고 이제 좀 더 나은 제 삶을 살아가려 한다. 많은 걸 가르쳐 준 뚠빵이도 우리 바오가족들도 언제나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 에버랜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