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처음 보러갈 시기는..” 오늘 강바오 할부지가 밝힌 ‘중국 사육사에게 받은 찡한 메세지’.
2024년 04월 11일

한국에서 태어난 1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앞서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가 내실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 반, 믿음 반으로 푸바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11일 오후,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우리 푸바오는요…!’ 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서는 강바오 할아버지가 푸바오와 함께한 그날의 여러 이야기를 전했어요.

우선 강바오 할아버지는 여행 과정에서 어느 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푸바오가 저에게 뭔가 행동으로 보여줬어요.” 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비행기 이륙과 탑승 과정은 사람들에게도 긴장되는 순간인데요. 비행기 착륙 후 강바오 할아버지가 푸바오를 만나러 갔더니, 푸바오는 너무나 밝은 표정으로 의젓하게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고 해요. 강바오 할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고 푸바오가 ‘할부지 봤지? 나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 걱정하지 마’ 이런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할부지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완전히 신뢰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오히려 할부지를 위로한 듯한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과정이 푸바오가 저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그리고 한국의 푸덕이 여러분들께 믿음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우려를 낳았던 ‘푸바오가 무한 구르는 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요. 할아버지는 “푸바오가 구르는 영상은 사실은 이미 여러분들이 여기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일 거예요. 푸바오가 유채꽃밭에서 구른다거나, 아니면 남천나무 옆에서 구른다거나. 아니면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푸바오는 뭔가 요구 상황 있을 때 둥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거든요” 라며,

“그래서 아마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에서 그 요구 사항들을 들어달라는 의미로 구르는 행동들이 나왔을 텐데요. 사육사와 교감을 하길 원하거나 또는 사육사에게 뭔가 원하는 있을 때 또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행동들이 나왔을 거예요. 크게 걱정을 해야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당시 귀국을 앞당긴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를 떠나며 “검역이 끝나면 할아버지가 꼭 너를 보러 올 거야. 그때 할아버지 못 알아보면 조금 서운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그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로 생각할 거야. 어쨌든 잘 적응해 줘, 푸바오 사랑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사실 할아버지는 지금도 푸바오가 무척 보고 싶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오늘이라도, 내일이라도 푸바오를 보러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푸바오는 지금 중국에서도 검역을 받고 있고, 검역이 끝나도 푸바오가 또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시간들이 필요할 테니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보고 싶다”는 강바오 할아버지는 빠르면 6월, 7월 정도에 푸바오를 처음 만나러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강바오는 “중국의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저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좋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푸바오의 소식을 수시로 전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당 사육사로부터 받은 메세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강바오는 얼마 전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잘 부탁한다”고 답장했더니 당연히 잘 해 줄 것이라는 답으로 믿음을 주었다고 합니다.

영상 말미에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에게 들려주고 싶은 편지도 재차 전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푸바오, 할부지가 널 두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와야 했을 때 할부지는 굉장히 힘들었어. 너의 상황도 있었고, 내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근데 네가 중국으로 가며 차에서, 항공기에서, 그리고 기지에 도착을 했을 때 네가 보여준 모습들을 보고 할부지는 정말 확신을 갖고 돌아올 수 있었거든, 잘할 거라고. 근데 지금도 역시 잘한다고 사육사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 할부지는 또 널 보러 갈 건데, 그때까지 아마 푸바오는 뭐 할부지가 걱정한 거 이상으로 오히려 ‘할부지는 잘 계시나? 아이고, 할부지는 마음 잘 잡고 있나? 할부지는 힘들어하지 않나?’ 아마 이런 느낌을 네가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 왜냐면 네가 그동안 그랬으니까.”

“그래서 잘할 거라고 믿고, 또 뭐, 할부지가 당연히 너를 보러 가는데, 네가 만약에 기억을 못 해준다면 많이 서운할 거야. 많이 서운한데. 그래도 네가 아마 잘 적응하고 푸바오 답게, 그분들과 또 잘 교감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생각을 할 거니까. 우리 푸바오는 어쨌든 적응 잘하고. 거기에 대나무도 종류가 바뀌고, 또 사과나 단도 맛이 조금씩 다를 거야. 너 검역장에서 죽순 안 먹고 있는 거 할부지가 봤거든? 근데 한국에서는 죽순을 5월 달 한철 밖에 못 주잖아. 근데 거기는 12개월 동안 계속 죽순을 먹을 수 있어. 그래서 어 죽순을 가자마자, 그렇게 많이 제공해 준 걸 보고, 할부지는 ‘아, 역시 푸바오는 행복할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 그래서 아마 네가 이제 입맛을 맞추고 나면 더 좋은 일들이 굉장히 많을 거니까. 할아버지 갈 때까지 잘 적응하고 가면, 잊지 말고 할부지 아는 체 해줬으면 좋겠다. 고마워. 푸바오, 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푸바오 사랑해.”

영상을 본 바오 가족 팬들은 “푸바오가 오히려 할부지를 위로해줬다는 말씀에 코끝이 찡합니다”, “여러 영상들이 있었지만 역시 할부지의 말씀을 들으니 너무 감사하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저희들보다 더많이 힘드실텐데 기쁜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바오님 말씀 듣고 나니 맘이 편해졌어요”, “강바오님도 마음관리 잘 해주셔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 에버랜드 유튜브, 中国大熊猫保护研究中心 웨이보,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