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를 떨군 채 울먹이며..” 어제 세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전한 편지에 모두가 울컥했다
2024년 04월 08일
지난 4월 3일 한국에서 태어난 1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이에 지난 7일 일요일 오전 SBS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오바오' 오승희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편지가 공개돼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떠난 뒤 판다 팬들은 푸바오뿐만 아니라 사육사들도 걱정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는 늘 바오 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그러나 푸바오가 떠나고 처음으로 맞는 금요일인 지난 5일에는 판다 영상 대신 '한 주 쉬어간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에서 송바오는 이제는 텅 빈 내실에 앉아 푸바오가 쓰던 채혈대를 쓰다듬으며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흔적들을 깨끗이 치우고 소독도 하고 청결 관리를 마친 상태다. 푸바오와 마지막으로 교감을 나누고 건강검진을 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푸바오를 보내고 헛헛하실 여러분들이 걱정이 된다. 그런 와중에도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정말 큰 감동을 받고 있다" 라고 전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판다 팬들은 사육사들에게 많은 응원과 위로를 보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일요일, SBS 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 세 사육사가 출연해 푸바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전하는 오바오 이모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습니다. "거기 가서 남은 판생은 아무..(걱정 없이) 지금처럼만, 행복하게만 지냈으면 좋겠고" "좋은 추억 더 많이 만들고. 훨씬 좋은 곳 가는 거니까. 거기서 훨씬 더 좋은 추억들.. 만들었으면 좋겠다" "놀러 갈게...!" 그리고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와의 추억을 되짚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중국 사육사분들께) 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줄 거야." "'푸바오는 눈을 아주 좋아하고, 눈밭에서 구르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푸바오는 나무 위에서'...." 말하던 중 감정이 차오르는 듯 잠시 입술만 달싹이는 강바오 할아버지.. "푸바오는 나무 위에서 머리를 높이 들고 바람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해요." "우리 서로 멀리 있지만, 사실 서로의 마음 속에 늘 있는 거니까 항상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많이 사랑받고 행복했던 할부지와의 생활을 그리움으로 오래 간직하자꾸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될 테니까."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큰 곰 손녀 푸바오." 한편 송바오 할아버지는 같은날 방송에서 "모든 계절에 푸바오의 흔적들을, 멋진 장면들을 다 만들어 줘서 일상에서 하루하루 생각이 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런 그는 마지막 편지를 부탁받자 겨우 울음을 참아내는 듯 무척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응원하고 일으켜준 너를 이제 내가 마음껏 응원해 줘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푸바오, 이제 곧 너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들이 펼쳐질 거야. 소중한 그것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넘치게 찾아내길 바라." "안녕, 푸바오." 울음이 차오른 목소리로 겨우 편지를 읽어낸 송바오 할아버지는 결국 고개를 푹 떨구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송바오님 떨군 고개에 마음에 너무 아팠다. 우리 사육사님들이 마음 잘 추스리셨으면 한다", "푸바오가 지내던 푸스빌 텅 빈 공간을 보니 빈자리가 크게 다가온다", "푸바오가 그 곳에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한국에서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길 바란다" 라며 사육사들과 푸바오를 향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출처 : SBS 'TV 동물농장', 에버랜드 유튜브,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