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오고야..” 강바오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 현장에 있던 모두 울었다.
2024년 04월 03일

오늘 오전, 푸바오가 우리나라의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에버랜드를 떠났습니다.

하늘도 함께 우는 것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4월 3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푸바오가 탄 차량은 사람들 곁을 지나 20분 정도를 천천히 이동했고 사람들은 이 ‘마지막 20분’ 동안 푸바오에게 저마다의 작별인사를 건넸죠.

누구보다 이별이 가슴아픈 사람은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모든 순간을 곁에서 지켜본 사육사들일 테지요. 사육사들은 푸바오가 에버랜드를 떠나기 전, 장미원에서 짧은 인사를 전했습니다.

푸바오의 출국일 전날인 어제, 모친상이 있었음에도 푸바오를 안전히 떠나보내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강바오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를 보는 팬들의 마음도 너무나 아팠다고 합니다.

인사에 앞서 강바오는 “저는 지금 여러가지 감정이 형성이 되었기 때문에 (미리 써둔 글을) 보고 읽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핸드폰 속에 준비해두었던 편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었던 푸바오. 덕분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던 네가 먼 여행을 떠나는 날이.”

“푸바오, 할부지는 네가 없어도 루이후이와 밝은 모습으로 즐겁게 놀아줄 거야. 동생들 모습에서 늘 널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너를 사랑해주시던 푸덕이 이모 삼촌들에게도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반겨줄 거야. 그분들은 너의 추억을 많이 가진 분들이잖니. 그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너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할부지가 푸바오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푸바오,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겹치며 힘들었는데 잘 적응해줘서 정말 고맙고 대견하구나.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정말 멋지다.”

“네가 새로운 터전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할부지가 곁에 있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엄마와 아빠, 동생들도 잘 돌볼 테니 너도 그곳에서 멋지게 적응해다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푸바오 사랑해.”

강바오 할아버지는 이어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습니다.

“푸바오를 사랑해주시고 많은 응원 보내주신 푸덕이 이모 삼촌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용인 푸씨 푸바오 공주는 오늘 새로운 판생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납니다. 푸바오는 이모 삼촌들을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그리고 걱정 많았던 검역 기간, 비록 모든 분들의 마음에 들지는 못했을지라도 푸바오는 할부지의 진심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푸바오를 사랑해주신 것처럼 사육사들도 푸바오의 편에서 있으려고 많이 노력한답니다.”

“여러분 이제 푸바오가 떠날 텐데요, 푸바오를 오래오래 기억해주세요. 푸바오도 할부지도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너무 많이 울지 말아요. 푸바오 잘 데려다주고 올게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강바오 할아버지가 인사를 마치자 에버랜드에는 팬들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앞서 검역 기간 동안 에버랜드와 사육사를 향한 민원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강바오 할아버지가 인사와 함께 ‘사육사들은 푸바오의 편’이라는 입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를 마친 강바오 할아버지는 그렇게, 푸바오와 함께 에버랜드를 떠났습니다.. 팬들은 아쉬운 마음에 고속도로 모습을 살펴보았는데요. 푸바오의 얼굴은 빗길 고속도로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푸바오가 탄 차의 앞뒤로는 거리를 두고 경찰차가 함께 달리고 있었습니다. 팬들은 이 모습에 “든든하다”, “푸는 슬픔을 모른 채 안전하게 쿨쿨 자면서 가길 바란다”, “조심히 잘 데려다주세요”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바오가 떠난 뒤, 에버랜드에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그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팬들은 “빗소리에 묻혀 울음소리가 들리지 말라고 비가 내린 걸까? 푸바오가 좋은 얘기만 듣고 갔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SBS 뉴스’, 유튜브 ‘연합뉴스’, 유튜브 ‘YTN dmb’, IP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