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널 데려다주고..” 중국행 직전에 둔 강바오가 슬픈 목소리로 전한 모두를 울린 솔직한 심정.
2024년 04월 02일

푸바오의 출국을 앞두고 많은 판다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사육사들의 마음이 걱정된다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3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속 강바오 할아버지가 한 말이 판다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한 달 전, 검역을 앞둔 푸바오와 강바오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푸바오는 내실에서 대나무를 먹다가 할아버지가 다가오자 먹는 것도 멈추고 철창에 몸을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푸바오의 모습에 강바오 할아버지는 “아이, 할 이야기가 ‘주물러 주세요’야? 할 얘기가 ‘주물러 주세요’ 였어? 아이구~” 라며 푸바오를 예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푸바오를 쓰다듬으며, 강바오 할아버지는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푸바오, 나중에 너 가면 내가 사육사 아저씨한테 너 안마 좋아하는 거 꼭 이야기해 줄게.”

“‘푸바오는 안마를 너무 좋아해요. 푸바오는 꼭 시간 내서 안마를 해주세요’ 얘기해 줄게.”

다 큰 것 같아도 할부지 앞에선 한없이 아기가 되는 푸바오 ㅠㅠ 푸바오의 응석에 할아버지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손끝에 담아 정성스레 푸바오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입을 열었는데요. 강바오 할아버지의 이 말은 이미 눈시울이 붉어진 팬들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람들한테 그랬거든. 이미 준비된 이별이라 많이 슬퍼하지 말자고. 근데 그게 뜻대로 잘 안 되네.”

“이별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 돼.”

“푸바오. 너무 걱정하지 마.”

“사실은ㅎㅎ 니가 걱정하는게 아니라 내가 걱정하는 거 같다, 그치.”

“푸바오! ‘할부지 걱정하지 마요’ 그치.”

“할부지가 걱정하면서 너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자꾸 그런다. 그치”

“푸바오. 시간이 엄청 빨라. 그치?”

푸바오를 어루만지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강바오 할아버지.. “그렇지?” 라며 자꾸만 되묻는 모습에서는 다가오는 이별에 싱숭생숭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걱정하지 마” 라는 말은 푸바오를 향한 말이기도 했지만 강바오 할아버지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말이기도 했던 겁니다ㅠㅠ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할아버지를 사랑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푸바오..

사람들을 울린 장면은 또 있었는데요. 바로 할아버지의 일기였습니다. 앞서 푸바오의 중국행에 강바오가 동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팬들은 “푸바오를 보낸 후 홀로 돌아올 강바오 할아버지가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강바오 할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강바오 할아버지 본인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알려진 것이지요.

다음 방송 예고 영상에서 강바오 할아버지는 조금은 슬픈 목소리로 자신의 일기를 읽어갔습니다. 푸바오를 돌보면서 계속 적어온 일기장은, 이제 그 수가 44권에 달했죠.

“시간은 왜 그리도 바쁜 척하는 걸까?”

“요즘 부쩍 시간만 나면 푸바오와 마주앉아 먼저 안마를 청하는 할부지 마음을.. 푸바오가 알긴 할까?”

“몰라줘도 괜찮다. 아니…. 몰랐으면 좋겠구나..”

“푸바오.. 너를 데려다주고 할부지가 어떻게 돌아올지 걱정이다”

할아버지가 마음 속에 숨겨뒀던 진심… 울먹거리는 듯한 목소리를 타고 사랑하는 손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그 안타까움이 전해져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출처 : 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