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푸바오 기다리고 있는 한 사육사의 “아무도 몰랐던 특별한 인연”.
2024년 02월 13일

오는 4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와중에 푸바오 탄생의 순간부터 100일이 될 때까지 강바오, 송바오와 함께 돌본 적 있다는 어느 중국인 사육사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3일 한겨레는 지난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두장옌 기지에서 만난 사육사 우카이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는데요.

우카이 사육사는 지난 2020년 7월 한국 에버랜드에 파견돼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낳는 그 순간부터 생후 100일때까지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우카이 사육사는 2012년부터 12년째 판다 사육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주로 판다의 임신과 그 뒤 출산 이후를 돌보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우카이 사육사는 2020년 7월 코로나19가 심하던 때에 한국에 들어와 격리가 끝나자마자 임신한 아이바오를 돌봤는데요.

첫 출산이라 스트레스가 심하던 아이바오를 위해 스트레스 조절을 해주고, 긴장한 아이바오가 출산 직후 푸바오를 잘 껴안지 못하자 얼른 인큐베이터에 넣어 체온 조절을 해줬다고 합니다.

우카이 사육사는 “이후 아이바오의 긴장이 풀리기를 좀 기다렸다가 그에게 푸바오를 돌려줬다. 아이바오는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푸바오를 품에 안고 입으로 핥아줬다.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양육할 능력이 있다는 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에도 우카이 사육사는 푸바오가 젖을 먹고 털이 나는 과정을 100일동안 지켜보며 강바오 송바오와 함께 24시간 아이바오 모녀를 지켰다고 합니다.

우카이 사육사는 아찔한 기억으로 너무 일찍 떠져버린 푸바오의 눈이 걱정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보통 40일 정도 되야 떠지는 눈이 푸바오의 경우 15일만에 일찍 떠져,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몰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합니다.

온갖 정성을 들여도 40일쯤 눈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100일쯤 됐을 때 푸바오의 눈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우카이 사육사는 곧 중국 쓰촨으로 가는 푸바오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해외에서 돌아온 많은 판다를 돌봐왔다. 한국 사람들이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걱정도 많을 텐데, 우리는 경험이 많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푸바오의 독립, 짝짓기 과정, 출산, 쓰촨성 판다기지의 하루 등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겨레 기사 <“푸바오는 제게도 특별해요”…탄생부터 100일까지 함께한 중국 사육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푸바오를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주변의 모든 상황들이 속속들이 이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푸바오 ㅠㅠ… 널 어떻게 보내니…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