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시 태어나도 주키퍼를 할 것” 바오 가족 만나 인생 바뀐 송바오, 최근 그가 자긍심을 드러낸 이유.
2024년 09월 06일

현재 에버랜드에서 판다 가족을 돌보고 있는 송영관 주키퍼는 앞서 여러 매체를 통해 주키퍼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수많은 글을 써 왔는데요. 그가 전한 바오 가족 이야기에는 주키퍼로서의 긍지와 바오 가족을 향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안겨 주었죠.

지난달 4일 에버랜드에서 열린 송영관 주키퍼의 ‘썸머 톡톡 콘서트’ 강연에서도 그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막바지가 되자 송 주키퍼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 시간을 가졌는데요.

익명의 참가자가 직업 만족도와, 자녀가 주키퍼가 되고 싶어한다면 지지해줄 것인지를 묻자 그는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 그리고 당연히 (자녀가) 주키퍼를 희망한다면 저보다 훨씬 나은 주키퍼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지지해줄 것이다” 라며 주키퍼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참가자는 송 주키퍼에게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주키퍼를 또 할 건지를 물었는데요. 이에 그는 “저는 주키퍼라는 직업이 너무나도 좋은 점이 많고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 해도 주키퍼를 또 할 수만 있다면 꼭 다시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대답에서 그가 주키퍼라는 직업에 엄청난 자긍심과 보람,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과, 그만큼 동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마음이 있기에 바오 가족에게 언제나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그와 동물의 관계가 열정적인 주키퍼와 그의 돌봄을 받는 동물로만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송 주키퍼도 동물들에게 아주 소중한 것을 받았다고 합니다.

송 주키퍼에게는 수많은 별명이 있는데요. 지금 그는 ‘툥바오’ 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전까지는 ‘송바오’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했다고 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연히도 ‘송바오’라는 중국어에 ‘귀한 것을 전달하다’, ‘경험이나 교훈 따위를 전달하다’ 라는 뜻이 있던 것도 한몫 했습니다. 그는 “글을 쓸 때의 가치관이나 취지와 너무 잘 맞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별명으로 불리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고 전한 적이 있습니다.

송 주키퍼의 이런 마음은 과거 EBS와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가 “올리시는 글을 보면 꼭 동화 작가 같다”고 하자 그는 “저희 역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에버랜드 주토피아의 주인공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육사들의 역할이니까” 라고 답했습니다.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하다 보니, 계속 지켜보며 돌봐주어야 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긴다고 해요. 송 주키퍼는 동물들의 에피소드를 전하기 위해 글을 써보기 시작했고 그 일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다른 분야에도 눈을 뜨게 해준 판다 친구들에게 참 고맙다. 문예창작을 배우며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다”며 판다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송 주키퍼는 자신에게 꿈이 있다며 “바오들을 만나면서 ‘업의 신념’이 생겼다. 야생동물 사육사로서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다. 유튜브와 글쓰기를 통해 앞으로 좀 더 많이.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직도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다”고 전했죠.

바오 가족을 만나기 전 슬럼프에 빠져 있던 송 주키퍼의 마음을 푸바오가 위로해준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송 주키퍼는 이전에 돌보던 아기 원숭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서, 직업은 직업일 뿐이라며 동물들에게 마음을 꾹 닫고 있었는데요. 당시 아기였던 푸바오가 판다로서 가장 부끄럽고 긴장한 순간인 ‘나무에서 떨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해요.

이처럼 송 주키퍼는 동물들과 교감하며 따듯한 신념과 위로도 함께 얻었다고 합니다. 그가 언제나 주키퍼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네요. 자신이 동물에게서 받은 긍정적인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송 주키퍼. 이런 마음으로 바오 가족들을 봐 왔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기한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EBS 취재글 <[현장취재]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 사육사를 만나다! – 판다와 사육사 현장취재>, 헤럴드 경제의 보도 <에버랜드 송영관 사육사 “쌍둥 바오들, ‘루이바오’보다 ‘후이바오’가 더 잘 먹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에버랜드 블로그,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