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안 먹고 앞으로 다가오더니..” 푸바오 강바오 재회 순간,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전한 특별한 증언.
2024년 08월 09일

‘판다 할부지’, ‘강바오’ 강철원 주키퍼는 탄생부터 성장까지 애지중지 돌봐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지난 4월 작별했습니다. 이후 3개월이 지나서야 짧은 재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작별과 재회의 순간, 그의 마음 속 아쉬움과 애틋함은 화면 너머로도 너무도 절절히 느껴져 현장에 없던 사람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주키퍼도, 동물원 관계자도 아니지만 푸바오와 주키퍼의 작별, 그리고 재회를 바로 옆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의 눈엔 이 순간들이 어떻게 비쳤을까요?

지난 8일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강바오는 푸바오와의 작별이 다가왔을 때를 회상하며 “주키퍼들이 동물들을 만날 때 모든 만남에 이별이 전제돼 있다”면서도, “푸바오를 좋아하시는 팬들에게 늘 말해 왔다. 있을 때 충분히 잘해 주고 이별하고 나서는 ‘그동안 잘해 줄 걸’ 후회하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사실은 제 자신이 지켜지지 않더라. 감정 기복도 심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푸바오를 공항에 데려가기 위해 차에 타는 강바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푸바오가 가슴 가득 있지만 아마 그 친구를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지 않을까 싶다”고 뭉클함을 전했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가 진심을 말하며 마음에 동요를 느낀다는 것은 옆에 있던 보고회 진행자에게도 전해졌다고 해요. 그렇다면 바로 옆에서 둘의 이별 과정을 몇 달 동안이나 지켜본 사람은 둘을 보며 어떤 느낌이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영화 ‘안녕, 할부지’를 맡은 심형준 감독은 이번 보고회에서 “푸바오가 대중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3월 3일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신들도 슬플 텐데 본인들을 챙기기보다 현장에 있던, 푸바오를 아끼는 팬들을 먼저 챙기고, 캐스트 분들 먼저 챙기고, 뒤에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습니다.

주키퍼들은 당시 현장에서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기면서 정작 자신은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야 감정을 드러냈던 거죠.. 작별의 순간까지 푸바오 주키퍼로서의 책임감, 사랑해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드러나네요.

애틋한 작별 이후, 강바오는 지난 7월 4일과 5일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해 짧은 재회를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이 순간은 강바오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영화 촬영 기간,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바오 가족에게 푹 빠진 심형준 감독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죠.

심 감독은 “옆에서 정말 밀착해서 같이 마지막 3개월을 보냈기 때문에 재회 장면을 너무나 담고 싶었고 너무 궁금했다”며, “저 멀리 있는 푸바오에게 다가가는 강바오님을 뒤에서 찍을 때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굉장히 설레는 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강바오는 “옆에서 보셨던 분들이 그때 제 걸음이 빨랐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왜 이렇게 빨리 가세요’라는 질문도 받았다. 마음이 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팬분들도 걱정을 많이 하시고 미리 보신 분들의 소식도 들었다. 푸바오가 너무도 잘할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는 거하고 푸바오를 만나는 거랑은 또 별개의 느낌이었다. 빨리 가서 보고 싶었고 푸바오가 어떤 모습으로 할아버지를 맞이할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근데 한편으로는 ‘아 나를 너무 알아보고 반가워해 주는 것도 내가 반가워할 일은 아니텐데’, 푸바오가 적응하는데 또 다른 어떤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는 “(푸바오가) 30분 동안 근처를 계속 배회하고 서성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묻기도 했는데요.

이에 강바오는 “첫날은 잠자는 모습만 2시간 정도 봤다. 정말 깊이 잠든 상태였는데 놀란 듯이 목소리를 듣고 바라보는 모습이 목소리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날은 아침에 30분을 만났는데 먹이를 길게 먹지 않고 제 앞에서 저를, 눈을 마주치면서 바라봐주는 게 애틋했다. ‘역시 잘 적응하고 있구나, 잘할 줄 알았어’ 이런 메세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재회 장면에서 서로의 굳건한 믿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출처 : 에버랜드 블로그, 심형준 감독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